[SPR 전략비축유] 전략비축유가 유가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SPR(Strategy Petroleum Reserve)이라 불리는 전략비축유는 정유주나 유가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전략비축유는 경제봉쇄나 금수조치, 전쟁 등 공급 중단에 일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별로 비축해 두는 원유입니다. 1973년~1974년 제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며 미국에서 전략비축유를 구체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국가별 전략비축유와 전략비축유가 유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국가별 전략비축유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약 3억 5127만 배럴입니다. 하루 전 세계 원유 사용량이 약 1억 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전 세계 인구가 3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1983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6억 9000만 배럴이었던 수준에서 절반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약 9,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약 2억 2,000만 배럴, 인도는 약 5,900만 배럴, 일본은 약 4억 8,000만의 전략비축유를 보유 중입니다. 전 세계 1일 원유 생산량과 소비량이 약 1억 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각 국가별 전략비축유는 전 세계 유가에 영향을 끼칠만한 양입니다. 


2. 전략비축유와 유가 상관관계  

석유파동이나 오일쇼크와 같이 외부적으로 원유 공급이 급격하게 제한되는 상황이 도래하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여 유가를 안정시키고자 합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각 회원국들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동참하였고, 당시 미국은 2월에 3,000만 배럴과 3월에 1억 8,000만 배럴을 방출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높아지는 유가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였고 그 결과 약 10% 유가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과거에 걸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비아 내전 등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여 유가를 안정시키고자 했던 미국입니다. 원유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유가가 상승할 기미가 보일 때마다 미국이 지속해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이유는 지속적이지는 않아도 일시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3. 결론

중동지역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기미가 보이자 바이든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민한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저치인 미국의 전략비축유를 보았을 때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전략비축유는 유가 안정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일정 수준을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중동지역의 확전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게 되었을 때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통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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